증시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영향권에 진입했다. 1일 증시에서 현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KOSPI200을 뺀 값)가 낮아지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7백2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조진현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인해 9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이 오는 9일로 앞당겨짐에 따라 과거 동시만기일 때보다 증시에 대한 만기일 부담이 일찍 찾아왔다"며 "만기일까지 베이시스는 점차 낮아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선물을 매도한 동시에 매수해 놓은 주식잔고)의 청산(선물매수+주식매도) 매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만기일 직후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변동을 4일 동안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같은 상황은 현재의 매수차익잔고를 선물 12월물을 이용해 이월시키기 보다는 이번 만기일에 청산시키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증권 이영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0.3 수준에서 유입된 3천억∼4천억원 가량이 만기일까지 청산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 매수세 등을 감안하면 그리 큰 수급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증권 전 연구위원은 "선물 6월물 만기 이후 9월물로 넘어온 8천억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해 청산에 나설 수 있다"며 "이 규모를 감안하면 베이시스 수준에 따라 만기일까지 청산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6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