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0년 전인 지난 94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2만7천5백원에 바짝 다가섰다. 시가총액이 장중 건설업종 시가총액 1위인 현대건설을 추월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잘나간다. 이날 대림산업 주가는 전 주말보다 3.47% 오른 2만6천8백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2만7천4백50원까지 올랐다. 94년 11월1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50원 못미치는 가격이다. 시가총액은 1조5백86억원을 기록,건설업종 1위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 1조5백91억원을 넘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주가 강세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석유화학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화부문 자회사를 통한 지분법 평가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대림산업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1.2% 늘어난 3조2천1백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영업이익은 86.1% 증가한 2천3백88억원,순이익은 60.2% 증가한 1천9백5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들도 지분율을 46%대로 늘리는 등 꾸준히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 수주한 토목공사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을 밀어올리고 있다. 김태준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토목공사는 건축공사와 달리 장기 프로젝트로 수주 후 2∼3년이 지나야 실적에 반영된다"며 "대림산업은 지난 3년간 1조원 이상의 토목공사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는 것도 대림산업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연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우량 건설회사에 수주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림산업은 건설경기 악화 우려에도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1백32% 증가하고 신규 수주액도 1조7천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유화경기 회복도 호재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은 국내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문에서 각각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여천NCC 지분 5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