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65)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 회장이 그동안 조흥은행 인수문제가 매듭지어지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비춰온데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역할은 끝났으며 임기와 관계없이 시기만 찾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의 공식 임기가 내년 9월까지로 1년 정도 남았지만 금융계에선 그 이전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1일 열린 신한지주의 창립 2주년 기념식에는 라 회장이 아닌 최영휘 사장이 기념사를 해 이같은 추측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회사 운영에서 최 사장의 역할이 커지고 라 회장은 재일교포주주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 회장은 지난 1959년 선린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입행, 고졸 출신으로는 드물게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행장 자리를 8년동안 지켰으며 99년 신한은행 부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01년 9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