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蜂毒)으로 불리는 벌 침의 추출물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가 개발됐다. 구주제약(대표 유정사)과 안아픈세상 김문호 원장은 2일 벌 침에서 추출한 '아피톡신' 성분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아피톡신이란 상표로 이날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주제약측은 아피톡신에 대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산 천연물 신약 1호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피톡신은 '꿀벌(Apis Mellifera)'의 침에 들어있는 아피톡신을 추출,건조시킨 뒤 이를 식염수에 녹여 주사액으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이다. 아피톡신은 비급여 전문 의약품으로 등재됐으며 분말가루 1㎎당 1만2천원에 병원과 의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구주제약은 경희의료원 등 국내 4개 병원에서 골 관절염 환자 3백9명을 대상으로 아피톡신 0.2㎎을 1주에 두 차례에 걸쳐 6주 동안 주사한 결과 증상 개선율이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나부메톤) 투여그룹(46.8%)보다 높은 48.3%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약이 끝나고 2주가 지난 뒤 지속적인 증상 개선율을 확인한 결과 아피톡신 그룹이 57.5%로 나부메톤 그룹(43.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유정사 사장은 "벌을 잡아 그대로 사용하거나 벌침을 뽑아내 관절염 부위에 주입하는 천연 봉독요법은 벌의 종류와 기후 등에 따라 봉독의 양이나 농도에 차이가 난다"며 "아피톡신은 봉독을 정제 정량화했기 때문에 품질의 균일성이 보장되고 안전성과 유효성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