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사태 이후 상가 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업시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토지매입은 물론 교통영향평가,건축심의,건축허가까지 받은 상가가 '안전성'을 무기로 투자자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복합 테마상가 10여 곳이 분양 중이다. 자금관리도 부동산신탁사 등 믿을 만한 기관에 맡기는 추세이다. 추석을 앞두고 분양도 조금씩 호조세를 띠고 있어 모처럼 상가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분양시장 서서히 기지개 지난달 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서울 용산 '토투밸리'는 저층 전자관 분양을 마치고 6∼8층 메디컬시설 공급에 나서고 있다. 울트라건설이 시공하는 이 복합상업시설은 평당 8백50만원선에서 클리닉센터 약국 등을 분양 중이다. 중앙대부속병원 이전이 호재로 작용,무난히 분양을 마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서울 종로 세운상가 인근에서 분양 중인 건축자재 전문백화점 '중앙데코플라자'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분양을 맡고 있는 윤태경 실장은 "투자위험성이 없는 안전한 상가라는 점을 손님들에게 인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분양에 나서 절반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역 인근에 건립 중인 쇼핑몰 '엔터'도 분양한 지 한달 만에 5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골조가 15층까지 올라간 데다 신탁회사에서 자금을 관리해 손님들이 믿고 찾는다"며 "계약률도 호조를 보여 다음달이면 분양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로 투자자에 손짓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 상가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시중 여윳돈이 풍부한 데다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업시설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게다가 상가 공급업체들도 토지매입과 건축허가 등 인허가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도 모자라 자금관리를 믿을 만한 신탁사에 위탁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상가시설 공급에 나서는 시행사들마다 사업 초창기부터 안전성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 고객들도 땅 매입이 완료되고 정상적인 인허가 절차를 받았는지 꼼꼼히 따져본 뒤에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상가 컨설팅업체인 서일P&D의 김흥복 이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상가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추석 이후 안전성을 담보한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분양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