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국세 체납에 이어 수출입 물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제때 내지 않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2일 김황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관세 체납액은 2천8백39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 체납액보다도 1백92억원(7.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체납액은 2000년 1천6백86억원 규모였으나 2001년엔 2천1백99억원, 작년 2천6백47억원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관세를 내지 않은 기업 가운데 체납 규모가 가장 큰 H기업의 체납액이 전체 체납액의 26.3%에 달하는 7백48억원을 기록했다. 관세 체납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경기부진 외에 대외무역 확대로 관세 부과액이 커진데다 관세 납부와 관련한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