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관광ㆍ물류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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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이 항공 콘도 렌터카 골프장 고속버스 등의 사업영역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광·레저업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또 2005년부터 생명공학 창고·물류 택배업 등의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생명보험 종금 등 금융사들의 내실경영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경영 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조조정과 성장 전략을 탄력적으로 구사해 그룹 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재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내년부터 전면적인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관광·레저 분야의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관광사업과 관련된 주요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에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 매각 등 모두 5천1백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가로 실시해 연말까지 주요 계열사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사업 육성 방안=박 회장은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50만명에 불과하지만 중국경제의 빠른 성장속도나 13억명이 넘는 거대한 인구규모를 감안하면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현지 위주의 마케팅을 통해 여객 운송을 극대화하고 △제주도내 콘도 시설 확충 및 골프장 건설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며 △고속버스와 렌터카 사업 부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강력한 종합관광그룹'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신규 투자 어떻게 되나=2004년까지는 기존 사업 위주로 투자를 실시한 뒤 2005년부터 본격적인 신규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연산 2백만본 규모의 금호타이어 평택공장을 연말까지 완공한 뒤 2005년까지는 중국 난징공장의 생산규모를 연산 5백만본에서 1천만본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난징 외에 중국에 또 다른 타이어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에 현지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분야로는 창고 택배 등 물류업을 꼽았으며 지난 15년동안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축적해온 생명공학 사업도 2005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생명공학 사업은 환경건설사업이나 석유화학사업과 연계해 계열사들의 부가가치 창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 1위 달성=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종 '1등 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는 규모나 매출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달성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한된 여건과 시장속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는 아시아권 1위인 금호개발의 렌터카사업은 세계 1위로,세계 10위권인 금호타이어는 8위권으로,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1위를 각각 차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를 통해 모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2007년 11조1천5백억원의 매출과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뒤 오는 2010년에는 그룹 규모를 재계 5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