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는 평균 10% 인상..도요타 이어 GM도 임금동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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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및 대우인천차의 노사협상을 끝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됐으나 임금인상률이 평균 10%에 이르면서 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GM과 도요타 노사가 임금 동결을 추진하고 있거나 이미 동결한 반면 국내 업체는 생산성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국내 메이커 노조는 올해 7.42∼13.5%의 기본급 인상을 관철시켰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8.63%(9만8천원) 인상과 성과급 2백%,생산성향상 격려금 1백%+타결일시금 1백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잔업 및 특근수당과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추가 근로수당분 등을 감안하면 생산직 1인당 연봉이 무려 1천만원 가까이 인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기본급 인상폭이 8.8%(9만8천원)로 성과급과 격려금,타결일시금 지급분이 현대차와 동일하다.
"생산성은 모기업인 현대차의 70% 수준인데 임금은 거의 맞먹는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각각 7.5%(9만2천4백원),7.42%(7만6천원)의 기본급을 인상했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노조는 13.5%(호봉승급 포함시 14만5천22원,14.8%)의 인상을 얻어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기본급을 동결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은 임금동결을 추진하고 있다.
GM의 경우 시간당 평균 26달러인 임금을 오는 2007년까지 동결하는 대신 복지수당 증액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내 업체의 생산성이 이들 선진업체에 비해 턱 없이 낮다는 것.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노동생산성은 30시간(차 1대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달했다.
일본의 닛산(16.83시간) 미쓰비시(21.33시간),미국 GM(24.40시간) 포드(26.14시간)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선진업체들이 생산성을 높여가며 그 범위 내에서 임금을 올리는 것과 달리 국내 자동차메이커 노조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고율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인건비는 구매력을 따져볼 때 이미 GM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금을 올리면 생산성도 따라 올라줘야 하는데 국내 업체 근로자들은 라인 재배치까지 노조의 승인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생산성 제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