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집권후반기첫 국정연설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2일 에너지 및 환경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일부개각을 단행했다. 새 에너지부 장관에는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원내총무를 지낸 펠리페 칼데론정부 공공은행장, 환경부 장관에는 할리스코 주지사 출신인 알베르토 카르데나스가각각 임명됐다. 이번 조치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특히 석유.전기 등 에너지 부문을 비롯해 세제및 노동부문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야권의 전면개각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풀이된다. 현재 멕시코 경제는 5년래 최고의 실업률에다 미진한 경제성장률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고, 폭스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법안은 여소야대 의회에서 장기간 계류중이다. 특히 폭스 정부는 지난 7월6일 총선에서 집권당이 참패하면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하원 전체 500석 가운데 PAN은 기존 의석을 상당수 잃고 151석을 얻는 데 그친반면,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은 과반에 가까운 222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폭스 대통령은 1일 국정연설에서 현재 멕시코가 중대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의회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각 당 대표 연설에서 야당 원내총무들은 개혁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했으나, 에너지 분야에 민간투자를 허용 하고 식료품과 의약품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한다는 폭스 대통령의 계획에는 대부분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