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용수 전력 등과 같은 산업시대의 인프라만으로는 산업단지와 입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화'가 필수적입니다." 김동근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전국 주요 44개 산업단지와 2만여개 업체들을 연결한 'e산단'의 구축 배경을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보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제조업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e산단은 사업 초기부터 철저히 기업 중심적인 방향으로 설계됐다. 형식적인 웹사이트 개념에서 벗어나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 산업단지공단이 전국의 입주 기업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경영활동에 따른 애로 및 요구사항을 수렴했기 때문이다. 또 그는 "입주 기업의 정보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콘텐츠 구축 작업을 완료해 입주 기업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실제 e산단에서는 전국 어느 산업단지, 어떤 입주 업체의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입주 기업들은 물론 관련 종사자나 일반 네티즌도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e산단 구축사업이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정보화사업, 개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3만개 중소기업 IT 지원사업, 주요 업종별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 등과 연계돼 한층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 등이 실시하는 다른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부터 시작돼 지난달 완료된 3차 사업과 그 동안의 디지털산업단지 구축 작업에 대해 평가하면서 "부분적으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통해 비용 절감이나 마케팅 등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나 남은 일정도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4년 7월까지 진행되는 4차 사업은 전국 주요 11개 권역의 1백47개 단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마무리 단계로 대구 강원 충북 충남 제주도가 추가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오프라인상으로도 전국 11개 지역에서 각각 정보화교육 및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초고속 통신망을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 지원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국 지역 균형발전 및 중소기업의 IT화를 촉진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