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정부들이 세수 확보를 위해 결혼세(메사추세츠주) 송어낚시세(뉴멕시코주) 등 기발한 세금을 잇따라 신설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이 '에스프레소세' 도입을 추진해 화제다. 커피가루를 압축해 뽑아낸 에스프레소가 0.5온스(약 15cc) 이상 들어간 음료 한 잔당 10센트씩 징수,저소득 가정의 탁아 및 유아교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조기학습과 케어'란 단체는 지금까지 3만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냈으며,오는 16일 이 안건을 시민 찬반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에스프레소세 신설이 시애틀에서 제기된 것은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의 고향으로,에스프레소 소비량이 전국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시 정부는 에스프레소세를 통해 매년 최대 3백50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일 "시애틀 시민들은 중산층 이상이 집중 소비하는 상품을 이용해 저소득 가정을 돕는다는 의도에 대부분 찬성하고 있지만,카페주인들은 복지제도를 단일 상품에 의존토록 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