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외자기업 지원은 물론 임원 개인의 주택 및 자동차 구입비까지 챙겨주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시가 처음으로 마쓰시타컬러브라운관,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12개 외자기업 임원 17명에게 총 1백89만위안(2억7천4백만원)의 특별 장려금을 지급했다고 3일 보도했다. 소득세 일부를 환급해 주는 형태로 선별된 외자기업 임원에게 차량 한 대와 주택 1채 구입비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외국기업의 고급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30만위안(2천9백만원)을 받은 일본계 '소우강NEC'의 스즈키 즈요시 총경리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기업에 특혜를 주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개인에게 이같은 혜택을 주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베이징에서 일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생활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시 투자촉진국은 지난 3월 '외자기업 고급인재 주택 및 자동차 구입 장려금 제도'를 신설,1천만달러 이상 외국인 투자기업,세계 5백대 기업,외국계 투자회사와 다국적기업 지역본부 등에 종사하는 임원을 대상으로 특별장려금 신청을 받아왔다. 대상은 최소 2년 이상 외자기업 근무경력이 있고,부회장 부총재 부총경리급 이상 임원이다. 박진형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상하이와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 유치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이징이 우수 외자기업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5백억달러가 넘는 외자를 유치,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자유치국으로 부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