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3가지 발기부전 치료제가 체내에서 약효를 나타내는 데 관여하는 포스포디에스터라제(PDE) 단백질과의 작용 메커니즘을 원자 수준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3일 발표했다. 조중명 사장은 "PDE 5와 비아그라간 결합체의 입체구조를 Å(1백만분의 1㎜) 단위로 분석했다"며 "이에 따라 부작용 없는 차세대 발기부전 치료제 연구는 물론 PDE 단백질이 관여하는 천식 심장질환 정신질환 등에 관련된 신약 개발연구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전문지인 영국의 '네이처'지 4일자에 실렸다. 비아그라는 두통,안면 홍조,소화 불량,일시적인 색각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는 발기부전 관련 PDE 5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천식 관련 PDE 4,눈 관련 PDE 6 등 다른 계열 단백질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과학기술계는 지금까지 PDE 5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를 발굴해내면 이같은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PDE 5와 비아그라간 결합체의 입체구조 분석에 힘을 쏟아왔다. 이번 연구로 이같은 구조가 분석됨에 따라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가 개선된 새로운 치료제를 발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발기부전은 성적 흥분 상태에서도 성기가 발기된 상태로 유지되지 않는 증상으로 세계적으로 1억8천만명의 환자가 있으나 이들 중 10~15%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 [ 용어풀이 ] PDE(phosphodiesterase)란=사람 몸 속에는 11가지의 유사한 포스포디에스터라제 단백질들이 서로 다른 조직에 분포돼 있다. 이들 단백질은 발기부전 외에 천식 심장질환 골다공증 면역질환 정신질환 등에 관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