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예정인 대기업은 10곳중 4곳에 불과하고 6곳중 1곳은 아예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용인원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39.3%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대기업 1백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2003년 하반기 대기업 채용전망'에 따르면 전체의 39.2%인 44개사만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 형태로 일부 인원을 충원하겠다는 업체는 15.2%였으며 아예 신규직원을 뽑지 않겠다는 업체도 15.2%에 달했다. 30.4%는 아직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39.3%, 37.5%로 조사됐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업체는 5.4%인 6개사에 그쳤다. 채용시기를 보면 공채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10월중 채용을 실시할 예정인 업체가 45.4%인 20개사로 가장 많았다. 9월은 22.7%(10개사), 10∼11월은 20.5%(9개사), 11월은 9.1%(4개사), 12월은 2.3%(1개사)였다. 10월에 채용계획이 있는 대표적 기업은 포스코(20명) 기업은행(1백여명) 한국수출입은행(20여명) SK텔레콤(1백여명) 벽산건설(25명) 삼보컴퓨터(40명) 교원(25명) 등이다. 이달에는 삼성공조(15∼20명) SK㈜(20∼50명) 한국타이어(80명) 현대오토넷(30명) CJ시스템즈(40명) 등이 대졸자를 충원할 예정이며 동부한농화학, 세아제강, 고려제강 등은 10∼11월에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들이 하반기 경기 전망을 밝게 보지 않아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