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팬택&큐리텔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1강(삼성전자) 2중(LG전자,팬택&큐리텔)'체제로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휴대폰 내수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8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팬택&큐리텔은 14%대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LG전자와 격차를 좁혔다. 각 단말기 업체들이 집계한 8월 중 휴대폰 내수시장 규모는 1백12만∼1백17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62만∼65만대의 단말기를 팔아 54.0∼55.5%의 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는 지난달 17만∼21만대의 휴대폰을 공급,15∼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25%선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들어 카메라폰,주문형비디오(VOD)폰 등 시장을 주도할 만한 신제품을 제때 출시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말 내수시장에 참여한 팬택&큐리텔은 지난달 16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14%대의 점유율을 올리며 LG를 바짝 추격했다. 카메라폰,64화음 휴대폰 등 시장상황에 맞는 신제품을 적기에 내놓으면서 내수시장을 파고든 마케팅전략이 성공한 때문이다. 정사각형 모양의 휴대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5∼6%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는 지난 2·4분기 중 삼성전자가 3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LG전자는 6위를 고수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2·4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1억1천4백89만대 규모로 1·4분기에 비해 2% 성장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기간 중 노키아가 35.9%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모토로라가 14.6%로 2위,삼성전자가 9.9%로 3위를 유지했다. 그 다음으로 지멘스(7.0%),소니에릭슨(5.5%),LG전자(3.8%)가 뒤를 이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