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외국인 매물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 이후 7일 연속 한솔제지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물량은 2백만주(발행주식의 4.2%)에 이른다. 외국인 대량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30% 가량 상승했다. 외국인이 내놓는 물량을 국내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한솔제지의 구조조정 미흡과 한솔파텍의 특수지사업 양수 등에 대해 외국인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1천9백억원에 인수하는 한솔파텍의 특수지 사업은 부채비율 증가로 이자부담을 증가시켜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솔제지의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16.99%로 도이체방크와 헤르메스펜션펀드가 각각 8.75%와 8.44%를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도이체방크가 장내에서 48만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봐선 최근 매도세도 도이체방크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들은 한솔제지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며 제지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솔제지의 목표가를 종전 6천8백원에서 8천4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금융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이 가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기관들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백11억원,당기순이익은 75% 줄어든 1백30억원을 기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