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인 센추리가 재고자산을 부풀리거나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는 방식으로 7백억원 이상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스탠더드텔레콤 등 전 코스닥 등록기업 3개사와 용평리조트 등 3개 비상장사도 분식회계나 재무제표 작성부실 등의 이유로 감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3일 최근 3년간 7백억원 이상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센추리에 대해 형사고발과 함께 1년간 유가증권 발행을 제한시켰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원모씨와 상무이사 김모씨에 대해서는 해임권고 조치를 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 감리 결과 센추리는 원재료 단가를 고가로 조정하거나 물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재고자산을 부풀렸고 퇴직급여 충당금과 대손 충당금을 적게 쌓는 등 2000년부터 최근까지 분식회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분식 부분을 정정할 경우 센추리의 자기자본은 1천1백14억원에서 3백61억원으로 줄어든다. 증선위는 재고자산 과대계상 등의 혐의로 지난 3월 검찰에 고발한 스탠더드텔레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권고 조치를 내리고 회사에 대해서는 1년간 유가증권 발행을 제한시켰다. 태영텔스타는 수출하지 않고도 수출한 것으로 꾸며 매출액을 허위 계상하고 거래처로부터 원재료를 빌려와 재고실사를 받은 뒤 돌려주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조사 결과가 통보됐다. 화인썬트로닉스도 대표이사가 유용한 어음을 부채에서 누락한 것이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 증선위는 용평리조트와 삼립전기,태신개발 등 3개사의 재무제표 허위작성에 대해 주의조치를 내렸다. 센추리 감사인인 송현회계법인 이사(공인회계사) L씨에 대해서는 1년간 직무정지할 것을 재경부 장관에게 건의하는 한편 5개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 15명에 대해서도 감사업무 제한 등의 제재를 가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회사 정기예금 50억원을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장모씨를 위해 2년 이상 담보로 제공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터보테크에 3억6천6백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대주주인 최모씨에게 28억원을 빌려주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프로칩스에 대해선 3억4천7백60만원의 과징금을 내도록 결정했다. 이론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에게 1백82억원을 가지급하고도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약속어음 청구소송을 제기당한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1억1천8백6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카스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금전대여 사실을 공시하지 않아 9천9백3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