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대표 이삼휘)가 스위스 본사의 지시에 따라 청주공장 생산시설 철수에 관한 법률 검토를 시작했다. 또 60일째 계속된 노조의 파업에 맞서 서울사무소에 이어 4일 청주공장 등 전 사업장으로 직장폐쇄 조치를 확대한다. 한국네슬레는 3일 청주시청과 청주지방노동위원회에 청주공장과 전국 7개 영업지역본부,4개 물류창고에 대한 직장폐쇄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폐쇄된 서울사무소를 포함,한국네슬레의 모든 사업장이 폐쇄되며 한국네슬레 노조원들은 4일부터 사업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회사측은 "노조원들이 원활한 제품 유통을 방해하고 업무에 임하기 위해 출근하는 비노조원들에게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부터 시설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 8월26일자 A11면 참조 이에 앞서 스위스에 있는 네슬레 본사는 최근 한국네슬레에 통보문을 보내 청주공장의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고 공장 철수와 관련된 법적 절차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네슬레 본사는 "노조의 적법한 활동은 존중하지만 회사 고유의 경영권과 인사권에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으로 한국네슬레의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중대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사 전택수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정해진 수순에 따라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측 대표가 직접 교섭에 응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네슬레 스위스 본사는 이날 "한국 자회사에 한국내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연구할 것을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한국에서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