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2백만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동부가 3일 발표한 '상반기 노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상시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2백5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백86만1천원보다 10.6% 늘었다. 추석ㆍ연말 보너스가 있는 하반기보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반기 중에 월평균 임금이 2백만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임금이 오른 것은 노조의 강경투쟁 등에 밀려 회사측이 임금을 많이 올려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중 임금상승률 추이를 보면 외환위기를 겪은 98년에는 마이너스 0.5%로 곤두박질 친 후 99년 8.0%, 2000년 8.8%, 2001년 5.9%, 2002년 9.7%를 기록했다. 내역별 임금 수준을 보면 상여금 등 특별 급여가 35만6천원에서 42만3천원으로 19.0%나 올랐지만 정액 급여(통상임금 기타 수당)와 연장근로ㆍ휴일근로에 따른 초과 급여는 각각 1백50만3천원과 13만1천원으로 8.7%와 7.9% 상승하는데 그쳤다. 규모별로는 5백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상승률이 16.1%로 가장 높았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