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5:13
수정2006.04.04 05:17
추석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복지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심이 예전같지 않다.
예전 이맘쯤이면 추석을 맞아 보육원이나 양로원을 찾겠다는 독지가나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지만 올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게다가 '꽃동네 사건' 등 복지시설과 관련된 나쁜 소식들이 잇따르면서 복지시설에 직접 지원하느니 모금회 등 공식채널을 통해 기부하겠다는 인식이 확산돼 후원의 발걸음을 더욱 뜸하게 만드는 실정이다.
서울 관악구 상록보육원에는 며칠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몇명이나 생활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전화가 걸려왔을 뿐 지난달 말부터 3일 현재까지 문의전화 한통도 없다.
보육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을 기점으로 명절이나 연말 등에 찾아오는 방문객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 추석에는 방문객이 한명도 없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일부 기부금 모금 단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들어 7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 4백99억원보다 40%나 많은 7백억원을 모금했다.
이 단체는 올 추석때 도시 쪽방주민과 노숙자에게 38억원어치의 상품권과 무료급식권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