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스탠더드차더드은행(SCB)이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스탠더드차더드은행의 마이크 드노마 소매금융본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의 필요에 따라 금리와 상환기간을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신용대출상품'을 판매, 앞으로 3∼5년 내에 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차더드은행이 지난 1일 내놓은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10∼23%, 대출한도는 3천만원, 대출기간은 2∼5년이다. 대출 기간,상환 방법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으며 대출신청 후 48시간 내에 대출금이 입금된다. 드노마 본부장은 또 "내년 하반기에 장기 주택담보대출시장인 모기지 론 시장에 진출하고 2005년에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중소기업 서비스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차더드은행은 대출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중 1백20여명의 전담 인력을 충원한다. 한편 한미은행 지분인수와 관련, 카이 나고왈라 기업금융본부장 겸 아시아 총괄 책임자는 "현재의 지분(9.8%) 수준에 만족한다"며 "지금은 한미은행의 주주와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고왈라 본부장은 그러나 "한국 금융시장에서 롱텀 플레이어(long term player)가 되기 위해 한미은행에 대한 지분 추가매입이나 다른 금융사에 대한 투자, 신용카드사 인수 등의 여러 방법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