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 당국에 적발된 주가조작 등 증시 불공정거래행위 10건 중 4건은 해당기업 대표이사 등 내부자들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박병석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적발한 증시 불공정거래 건수 중 회사 관련자에 의한 사건이 6월 말 현재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01년 18.1%,작년엔 37.0%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적발된 증시 불공정거래행위는 6백48건이고 이 중 29.2%(1백89건)가 회사 내부의 임직원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불공정거래행위로 적발된 임직원은 모두 1백99명으로 이 중 대표이사가 83명(41.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임원 64명(32.2%),과장 이하 사원 35명(17.6%),차장·부장·실장급 간부 10명(5.0%),대주주 7명(3.5%) 등의 순이었다. 박 의원은 "기업 내부자는 주가관리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며 "내부 임직원이 불공정거래를 하다 검찰에 고발될 경우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는 등 시장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