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회사에서 연봉 10억원을 받던 전문경영인이 '흑자전환 때까지 무보수'조건으로 코스닥기업 CEO(최고경영자)를 자원,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안무경 유니보스아이젠텍 사장. SAS코리아 한국지사장을 지낸 안 사장은 유니보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급여조건을 달지 않았다. 안 사장은 3일 "유니보스가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흑자를 내기 전까지는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분기별로 흑자를 달성할 경우 월 1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4분기 동안 연속 흑자를 내면 그가 받게 될 연봉은 1억2천만원이다. 안 사장은 급여를 대폭 삭감한 대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이를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발행 주식의 3%를 스톡옵션으로 받기로 했다. 안 사장은 "적자회사 CEO로 취임해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몇배 끌어올린다면 주주와 CEO 모두 윈윈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CRM(고객관계관리) 전문회사인 유니보스는 올 상반기 1백10억원의 매출에 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안 사장이 유니보스를 어떻게 바꿔놓고 어떻게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