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소속 일부 간부들이 지도부의 강경투쟁 방침에도 불구,위수탁 계약해지 철회 및 고소·고발 취하 등을 조건으로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14일째 계속되고 있는 파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3일 건설교통부와 화물연대측에 따르면 최근 화물연대 소속 의왕 컨테이너 지회와 부산 컨테이너 지회 간부들이 △고소고발 취하 △위수탁 계약해지 철회 △운송료 13% 인상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측에 전했다. 박남훈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의왕 지회 등에서 최근 건교부 실무진에게 조건부 업무복귀 의사를 밝혀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그러나 "화물연대 지도부와 협상한 적도 없고 '먼저 업무에 복귀해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요구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측도 "일부 지회가 정부와 접촉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도부의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다"며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기존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경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지도부가 강경투쟁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차량 시위가 오히려 주춤해지는 등 일선 지부의 독자행동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부산 및 의왕 지부 간부 12명은 지난 1일 김종인 화물연대 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복귀명령을 내리거나 독자행동을 용인해달라'고 요구,독자행동을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정부 예비비 1백억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운송차량 1백대를 긴급 구매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