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인 3R가 자회사인 현대시스콤을 통해 거래소 상장업체인 비티아이를 인수했다. 3R와 비티아이 주가는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3R는 3일 자회사인 현대시스콤이 자산 매각방식을 통해 전자기기 제조·판매 전문업체인 비티아이의 지분 25.24%(6백55만주)를 인수,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포함한 현대시스콤의 지분율은 35.8%에 달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시스콤은 1백39억원 규모의 생산 자재와 고정자산을 비티아이에 매각하고 비티아이의 지분을 넘겨받았다. 현대시스콤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기업인 비티아이 인수로 대외 신뢰도가 향상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이동통신시스템 장비의 연구개발과 생산·마케팅 분야에서 효율적인 역할 분담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시스콤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비티아이의 경영진을 바꾸고 정관 및 상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R가 비티아이 인수를 통해 현대시스콤을 거래소에 우회 상장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3R는 그동안 현대시스콤의 코스닥등록을 추진해왔다. 3R는 디지털 영상저장장치 생산업체로 지난 2000년 7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된 현대시스콤을 작년 1월 인수했다. 비타아이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상한가 두번을 포함해 5일 연속 급등,인수 정보가 사전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