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은 수출 물가 외국인투자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높아지면(절상되면)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입장에서 볼 때 한국제품의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이 경우 중국내 수입수요 감소로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이 얼마나 타격받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많다. 반면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수출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연간 대중국 수출은 8억달러 가량 감소하는 반면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은 28억달러 가량 증가해 총 수출은 20억달러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소비자물가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농수산물과 저가 소비재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절상 압력이 위안화에 그치지 않고 대미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로 확산될 경우엔 위안화 절상으로 파생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권태신 재경부 차관보는 이에 대해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고 대미 흑자규모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한국 원화에 대한 절상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