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각총리에 박봉주 기용은 경제재건 본격화 의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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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 11기 제 1차회의에서 경제전문가인 박봉주 화학공업상을 내각 총리로 승진,기용한 것은 경제재건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박 신임 내각총리는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총리보고를 대신한 선서를 통해 "앞으로 내각은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한)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적극 이행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적 조치들을 적극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연형묵 홍성남 등 경제통을 내각총리로 임명해 왔다.
박봉주 화학공업상을 내각총리에 임명한 것도 이런 기조에 따른 것.
박 신임 내각총리는 평안북도 용천식료공장 지배인을 거쳐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80년 10월)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93년) 당 경제정책검영부 부부장(94년) 화학공업상(98년)에 오른 경제전문가이다.
박 신임 내각총리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대남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방한해 국내 공업시설을 두루 둘러봤으며,가는 곳마다 꼼꼼하게 질문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특히 신발제조업체인 태광실업을 방문해 신발을 직접 만져보며 "밑깔창의 재질은 뭐냐", "원가가 얼마냐"고 질문하는 등 시장경제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신임 박 내각총리 외에도 교체된 상(장관급)이 국가계획위원회,채취공업상,금속기계공업상,화학공업상 등 주로 경제분야 부처에 집중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경제재건에 대한 북한 최고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