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추진중인 하나로통신 외자유치 에 반대하는 LG가 이 회사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향후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투자증권은 4일 상품계정을 통해 하나로통신 5백만주를 사들였다. 이는 하나로통신 총발행주식(2억7천9백32만주)의 1.8%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로써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지분율은 15.9%에서 17.7%로 높아졌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특정 해외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주총에서도 외자유치 반대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의 이번 지분확대로 하나로통신 외자유치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자유치 안건은 주총특별결의사항으로서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승인받을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지분을 늘린 LG가 이에 반대하면 하나로측은 3분의 2 이상 찬성지분을 모으기 어렵게 된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자유치를 주장하는 SK텔레콤이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로통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4천50원을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