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배 대신 사과가 '과일왕'으로 등장했다. 흉작으로 사과 특품 가격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50% 가까이 올라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신고 배 가격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종래 '과일왕'으로 여겨져온 신고 배가 사과에 밀렸다. 사과 값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오르고 있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농산물할인점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선 홍로 사과 특품을 5㎏ 한 박스에 5만5천5백원에 팔고 있다. 2주 전(4만3천5백원)에 비해 30%,지난주(4만5천5백원)보다 13% 오른 가격이다. 1개에 4천3백원이나 하는 셈이다. 이달 들어 처음 출하된 신고 배도 예년에 비해 20∼30%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아 가격 상승폭이 작은 편이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10개들이 신고 배 한 상자(7.5㎏)를 4만9백원에 팔고 있다. 1개당 가격은 사과보다 2백원 정도 저렴한 4천1백원선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17개들이 홍월종 사과 특품 5kg짜리가 2만5천원,10개들이 신고 배 7.5kg짜리는 3만2천5백원이었다. 1개 가격으로 비교하면 홍월은 1천5백원,신고는 3천2백50원으로 신고가 2배 이상 비싸게 팔렸다. 농협유통 조재호 부장은 "흔히 신고 배를 '과일왕'이라고 부르는데 대표 사과 후지도 아닌 홍로에 밀렸으니 올해는 사과가 귀한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