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종신보험 상품이 선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 생명은 가입 시점에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보험료와 보험금 규모를 정한 후 이를 원화로 환산, 실제 보험료를 결제하고 보험금을 받게 되는 '달러종신보험'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푸르덴셜생명은 내달부터 이 상품 판매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변동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이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월납보험료 3백달러,사망보험금 30만달러의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현재처럼 달러당 1천1백70원 수준이면 매달 35만1천원의 원화 보험료를 내게 되지만 1천1백원 정도로 낮아지면 33만원으로 보험료가 줄어든다. 또 보험금도 3억5천1백만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적어지게 된다. 따라서 보험료를 낼 때와 보험금을 탈 때의 원화가치가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면 보험료를 적게 내고 보험금은 많이 받는 경우, 또는 보험료를 많이 납부하고 보험금은 적게 타는 경우 등이 생길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자가 환위험을 떠안긴 하지만 투자개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일본에서 이같은 유형의 달러화표시 종신보험을 판매,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본 푸르덴셜생명의 달러화 표시 종신보험 신규 계약액은 올해 상반기중 1천42억엔을 기록, 작년 상반기에 비해 5.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