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원금+α'만 팔린다 .. '원금보장' 상품은 투자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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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연계증권(ELS) 가운데 '원금+알파(α)'를 보장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원금만 보장하거나 심지어 원금을 까먹을 우려가 있는 상품은 냉대받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판매한 '애니리턴 ELS'의 경우 8천억원 모집에 1천3백11억원이 청약해 청약률이 16%선에 그쳤다.
앞서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삼성 대우 LG투자증권과 손잡고 의욕적으로 내놓은 '뉴 켈스(New KELS)'도 모집금액 1조2천억원의 18%선에 불과한 2천1백92억원어치만 청약이 이뤄졌다.
이들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주가 등락에 따라 고수익을 추구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단순히 원금만 보장하는 상품도 마찬가지다.
하나증권이 지난 8월 말 판매한 원금보장 상품 '하나 더 드림 3차 ELS'는 1천1백억원 모집에 겨우 63억원만 청약했다.
이에 반해 동원증권이 비슷한 시기에 판매한 '발견! 오아시스 14호'는 1천억원 모집에 8백86억원이 모였다.
청약률은 88.6%로 최근 4개월여간 발매된 증권사 ELS 상품 가운데 가장 높았다.
만기 3개월짜리인 이 상품은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적어도 '원금+연 3.80%'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 투자자는 은행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원금이나 이자가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주가 급등락이 잦은 국내 증시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