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 관련 대출과 물품 외상구입(판매신용) 규모가 크게 줄어 지난 2분기중 가계 빚이 4년6개월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빚 잔액은 4백39조8백68억원으로 지난 3월말(4백39조3천3백93억원)에 비해 2천5백25억원 줄었다. 가계 빚이 전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지난 98년 4분기(2조4천5백74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가계빚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여신전문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대출은 2분기중 8조3천7백10억원이나 줄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외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판매신용은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말에 비해 6조6백47억원 감소, 지난 1분기의 감소폭(5조3천5백46억원)을 경신했다. 지난 6월말 현재 가구당 부채도 2천9백15만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만원 감소했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가계 빚의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신용카드 연체율은 상승 추세에 있고 신용불량자 수나 은행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후 급격히 불어난 가계 빚을 서서히 줄여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