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 놓고 삼성-LG 막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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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규모가 연 1천억원을 웃도는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발표가 오는 8일로 임박하면서 관련업계는 물론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SDS 컨소시엄과 LGCNS 컨소시엄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사업은 선정결과에 따라 신교통카드(스마트카드) 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업체의 주가에도 엄청난 반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케이비티 씨엔씨엔터 등 코스닥에 등록돼있는 스마트카드 관련 업체들은 올 상반기 대부분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누가 선정될까=삼성과 LG 두 컨소시엄이 맞서고 있는 만큼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초기에는 LG쪽이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케이비티 씨엔씨엔터 하이스마텍 등 쟁쟁한 업체들이 모두 LG쪽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메이저 카드사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LG편에 섰다.
그러나 발표일을 며칠 앞두고 케이비티가 삼성쪽으로 돌아서면서 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컨소시엄은 스마트 카드 시스템의 수주 실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으나 전국 교통카드 시스템을 석권하고 있는 케이비티가 가세하면서 큰 힘을 얻게 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삼성측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 카드 핵심 칩을 국산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재정적인 부분이 취약했던 LG쪽이 교원공제회를 끌어들이면서 컨소시엄 역량을 한층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연구원 모두 "국내 굴지의 두 기업이 맞붙은 만큼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주가 흐름으로 보면 삼성측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케이비티 주가는 최근 5일 동안 18% 이상 급등했다.
거래소의 에스원도 9.4% 올랐다.
반면 씨엔씨엔터와 하이스마텍은 각각 6.4%와 3% 올라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대투증권 임승유 연구원은 "삼성쪽 참여업체인 케이비티 에스원 등의 주가가 씨엔씨엔터나 하이스마텍보다 훨씬 견조하다"고 말했다.
◆수혜 업체는=이번 사업자 선정에 따른 1차적인 수혜는 스마트 카드 단말기와 정산 시스템 등 시스템 구축 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당되는 업체는 케이비티와 씨엔씨엔터 등이다.
굿모닝신한 오재원 연구원은 "어느 컨소시엄이 선정되든지 간에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카드 솔루션 업체인 하이스마텍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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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스마트카드:자기 테이프 방식의 마그네틱 카드보다 훨씬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있는 차세대 카드다.
손톱만한 IC칩 안에 담긴 사용자 정보와 여러가지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카드는 물론 직불카드 교통카드 의료보험카드 사원증 주민등록증 등의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