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추석만 지나면 잘 익은 가을이 올 것 같다. 낙엽 거리에 버버리 자락 휘날리며 걷는 남자.고전적인 가을 남자 스타일이 멋져 보이는 때다. 무엇을 걸쳐도 다 멋있을 것 같은데 올 가을엔 이것이 꼭 필요하다. 바로 '집업(zip-up) 스웨터.전문가들이 올 가을 히트를 예감하고 강력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집업 한벌만 갖추면 남자들이 꿈꾸는 멋쟁이가 될 수 있단다. 집업 스웨터란 가슴 정도까지 절개선을 내고 지퍼로 여미게 한 스웨터.니트 소재로 만들며 목을 거의 덮을 만큼 길이가 길다. 착용감은 물론이고 겉으로 보이는 느낌 또한 따스하고 편안하다. 또 지퍼를 끝까지 여미면 스포티한 느낌도 낼 수 있어 연출 방식도 다양한 편. 신원의 남성 캐주얼 지이크 구희경 디자인실장의 한마디."집업 스웨터는 레이어드(layered)룩과 니트가 올 가을 남성 캐주얼의 유행 스타일과 소재로 떠오르면서 최고의 아이템이 됐다." 레이어드 룩이란 셔츠와 스웨터,얇은 스웨터와 두꺼운 카디건 등 다양한 품목을 겹쳐입는 방식.집업 스웨터는 대개 셔츠나 하이넥 니트(high neck knit·일명 폴라 스웨터) 등과 겹쳐입게 된다. 집업 스웨터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안에 받쳐 입을 수도,겉옷 처럼 입을 수도 있는 '투웨이' 품목이라는 점.재킷이나 점퍼 안에 입을 수도 있고 카디건 처럼 겉옷으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대표적인 집업 스웨터 코디네이션 법을 소개한다. ■스포티 캐주얼:면 소재 후드 티셔츠(모자 달린 셔츠) 위에 집업 스웨터를 입는다. 여기에 트레이닝 바지나 데님 면 바지를 받쳐 입는다. ■점퍼와 함께:목을 끝까지 덮는 얇은 하이넥 니트 위에 집업 스웨터를 겹쳐 입고 가죽 점퍼를 덧입는다. 바지는 데님 소재나 청바지를 고른다. 여기에 헌팅 캡(작은 챙이 달린 모자)을 쓰면 경쾌하고 세련된 주말 외출복이 된다. ■셔츠 칼라와 집업 카디건:데님 소재 바지에 하이넥 니트를 입고 집업 스타일의 니트 카디건을 덮어 입는다. 목 선이 셔츠 칼라로 처리돼 차분한 느낌을 준다. 카디건의 지퍼는 열어두는 쪽이 더 여유있어 보인다. ■코트와 함께:면 셔츠 위에 집업 카디건을 입고 스트라이프(줄무늬) 바지를 매치시킨다. 여기에 무릎 정도 길이의 트렌치 코트(일명 버버리)를 맞춰 입는다. 트렌치 코트를 보다 경쾌하게 연출하는 방법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