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이라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자'는 미국의 제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지난 3월 미국 주도의 이라크공격을 앞장서 반대했던 프랑스가 미국이 제의한 유엔결의안 초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미국의 유엔결의안 초안은 '권력을 이라크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프랑스의 우선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미국이 제의한 유엔결의안은 무산된다. 슈뢰더 총리도 "유엔결의안 초안이 충분하지도,역동적이지도 않다"며 시라크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또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비상임이사국인 앙골라 칠레 멕시코 파키스탄 시리아도 "결의안 초안이 이라크 내 유엔의 역할을 충분히 강화시키지 못했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양국정상의 반대입장 발표직후 "이번 결의안은 시라크 대통령과 슈뢰더 총리가 과거에 제기했던 관심사를 반영해 제안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