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간 미국 고등학교 유학기'(황금가지,1만원)를 쓴 허창희.그는 획일적인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18세 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 그는 곧 유학을 결심했고 인생의 목표를 다시 정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 준비한 끝에 미국 보스턴의 명문 고등학교인 밀턴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 영어 대회에 나갈 정도였지만 첫날 수업에서 그는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식 교육과는 전혀 다른 그곳에서 창희는 차츰 생각을 키워갔다. 세계사 시간에는 역사를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웠고 수십권의 고전을 읽으며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재즈 수업 기말고사는 콘서트로 치렀다. 특히 역사와 영어 과목은 바닥에서 시작해 최고 성적까지 올라갔다. 담당 선생님의 추천서와 봉사활동 점수 등으로 그는 6개 이상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올해 가을 스무살이 된 창희는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낳은 시카고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한다. 그는 이 책 4부에서 한국과 미국에서의 경험을 비교하며 '한국 교육 정상화 해법'을 제시한다. 친구들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장에서 그는 '사교육을 없애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자' '토론과 글쓰기를 가르치자' '중고교 과목 수를 줄이고 독서하는 학교를 만들자' '이공계를 살리자' '히딩크 교훈을 교육 시스템에 활용하자' 등 구체적인 대안을 통해 교육강국의 미래를 열자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