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대주주로 있는 장외 전자지불서비스업체 티지코프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노디지털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티지코프가 이노디지털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우회등록(백도어리스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5일 이노디지털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노디지털은 이날 티지코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티지코프에 신주 50만주를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자참여 금액은 8억원이다. 티지코프가 오는 24일 증자대금을 납입하면 이노디지털에 대한 지분율이 14.29%에 달하게 된다. 이는 기존 최대주주 김종락 대표(증자전 10% 수준)보다도 5% 가까이 높은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자지불서비스 부문에서 이니시스(등록기업)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티지코프가 코스닥시장 우회등록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세 티지코프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기준가보다 22.14%나 높게 지급키로 했다. 지난 3일 유상증자 기준가격은 1천3백10원이었으나 티지코프가 참여키로 한 주가는 1천6백에 이르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이처럼 높은 할증률을 적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티지코프는 자본금이 45억9천만원이며 지난해 1백28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반면 이노디지털은 자본금이 15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7월에서 올 6월까지(6월 결산법인)의 매출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92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마이너스 2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노디지털 관계자는 김 사장을 비롯 5명의 임원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30%를 넘고 있어 경영권은 현재의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