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5:26
수정2006.04.04 05:30
지난 3일 발생한 신일본제철 나고야제철소의 가스탱크 폭발사고가 아시아 지역 철강재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수출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번 사고로 자재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본 가전 및 자동차 업체들이 포스코 등으로 거래선을 일부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 및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자동차는 나고야제철소의 조업이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 등 다른 공급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압연 강판 재료를 이 제철소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아이치제강은 이미 생산설비를 20% 가동중지시켰으며 자판기 메이커인 후지전기도 다른 제철소와 거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일본 내수유통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한국을 포함,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물량에도 일시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사고원인 규명과 복구까지 최소한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이번 사고의 여파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현재 t당 3백2달러 수준으로 중국에 들어가는 핫코일(열연강판)의 수입가격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수출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내 핫코일 가격이 2분기에 바닥을 치고 오르는 추세여서 이번 사건이 철강재 수요업체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감안할 경우 일시적인 가수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피해가 큰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복구가 늦어질 경우 강판 등 자재 수급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이심기 기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