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스톡옵션행사때 얼마나 벌까.. 국민ㆍ한미ㆍ하나은행장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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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문제로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음에 따라 은행장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은행장들은 최소 4만주(신한)에서 최대 1백63만주(한미)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당장이라도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은행장은 김정태(국민·5일 현재 평가차익 26억2천만원),김승유(하나·10억2천만원),신상훈(신한·1억1천만원) 행장이다.
◆하영구 행장 현 시세 평가차익 67억=향후 스톡옵션을 행사,가장 많은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행장은 하영구 한미은행장이다.
하 행장은 내년 5월 이후 97만8천주,2004년 5월 이후 32만6천주,2005년 5월 이후 32만6천주를 각각 7천3백10원에 매입할 수 있다.
한미은행의 5일 종가는 1만1천4백50원.스톡옵션 행사 가능일까지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면 최소 67억4천8백만원(세전 기준)을 벌게 된다.
지난해 스톡옵션 33만주를 행사,1백81억원의 차익을 낸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현재 77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 중 현재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은 7만주(행사가 5천원). 5일 국민은행 종가가 4만2천4백원이므로 26억2천만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대신 김행장이 지난 2001년에 받은 70만주는 행사가가 5만1천2백원에 달해 내년 11월 이후 행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지난 99년에 받은 8만주(7만주는 이미 행사)의 스톡옵션을 언제든 행사할 수 있다.
차익은 현 주가를 기준으로 5억8천만원.또 지난 2000년에 받은 5만주(행사가 8천5백원)의 차익도 현재 4억4천만원에 이른다.
이 밖에 지난 3월 취임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현재 2만주(행사가 1만1천7백원)를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스톡옵션,'그림의 떡'=외환 조흥 제일은행장에게는 스톡옵션이 아직까지 '무용지물'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8만3천주가 넘는 스톡옵션(행사가 6천3백원)을 받았으나 현재 주가가 행사가보다 20% 이상 낮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당장이라도 7만2천8백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천원)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현재 조흥은행 주가가 3천9백원에 불과해 행사를 안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코헨 행장은 5만4천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주식이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무임승차' 방지=국민과 우리은행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은행 업종의 지수상승률과 연동시켜 놨다.
이는 은행업이 전반적인 호황을 맞아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개별 행장이 얻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나머지 은행들 역시 ROE(자기자본이익률),주당순이익 목표 등과 연동,스톡옵션 행사를 일부 제한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