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섬에 따라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이 경쟁력 있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의 무선망 개방조치로 이달부터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은 누구라도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독점적으로 운영해왔던 무선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할 것에 대비,각 회사의 여건에 따라 '3사(社)3색(色)'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무선포털인 '네이트'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KTF는 자사의 무선포털인 '매직엔'과 독립포털 업체간 경쟁 및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코피티션'전략을 수립했다. LG텔레콤은 독립포털과 경쟁을 벌이는 대신 이들을 최대한 지원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무선망 개방에도 불구하고 네이트를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로 했다. 유선,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차량단말기 등으로 다원화돼 있는 포털을 하나로 통합해 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그런 만큼 독립포털에 대한 지원보다 네이트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우량 콘텐츠제공업체(CP)를 네이트의 우산 아래 넣어 독립포털을 견제키로 했다. KTF는 지난 3월부터 무선 독립포털을 운영하려는 회사에 무선인터넷의 각종 규격 및 기술지원을 해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독립포털 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기술이나 콘텐츠는 뛰어나지만 독립포털 운영이 어려운 업체를 위해 매직엔 내에 독립메뉴를 개설하는 등 매직엔 강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독립포털에 가장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독립포털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해 쉽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통화료 수입을 늘린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무선 인터넷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목표지만 후발 이통사는 유선 포털이나 소규모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