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5 대책' 여파로 재건축사업 추진을 아예 포기하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건축 추진을 포기할 경우 이미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업체들도 수주 비용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재건축을 계속 추진하더라도 전체 가구수의 60% 이상을 25.7평(전용면적) 이하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재건축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업체들은 벌써부터 재건축 사업부문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책이 발표된 직후 현대 삼성 LG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담당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없다는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7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시행 이전에 재건축 단지를 무더기로 수주, 현재 재건축 사업장이 평균 20곳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이번 대책이 사업장별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동시에 해당 재건축조합 및 재건축추진위측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LG건설도 "이번 대책이 미칠 파장과 부작용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며 "일단 수주해 놓은 공사가 불가피하게 중단될 경우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은 손실계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은 대형 평형보다 공사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재건축을 하면 추가분담금은 늘어나고 분양수입은 줄어들어 조합이나 시공사 모두에 불리하다"면서 "건설회사의 경우 앞으로 재건축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