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분당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도파의 한화갑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32명이 신당에 반대해 '통합모임'을 결성한 반면 김근태 고문은 신당행을 결정하는 등 중도파가 양쪽으로 갈리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민주당파와 신당파로 양분되는 양상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은 성향 별로 신당파 42명,친(親)신당 중도파 7명,분당반대 중도파 32명,구당파 19명 등으로 신당파와 민주당파가 팽팽하다. ◆김근태 신당행과 신당파 행보=김 고문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개혁세력의 재결집을 통한 총선승리를 위해 '평화개혁신당' 창당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김 고문은 "일부 세력의 폭력으로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가 무시됨으로써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의 신당 합류로 신당파의 중도파 영입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의원 중 일부는 유보적인 입장이고 일부는 나와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추가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당 주비위측은 이날 연찬회에서 △10월20일쯤 창당발기인 대회 △11월초 창당준비위 발족 △11월말까지 지구당 창당 △12월 중앙당 창당 △내년 1월 총선후보 상향식 공천 등의 '창당 로드맵'을 확정했다. ◆조순형 추미애 의원 대통령 입장요구=중도파 의원 32명은 "당 분열을 막고 당 개혁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며 '통합모임'을 결성했다. 조순형 추미애 의원이 공동대표로 추대됐고 강운태 의원이 총괄간사,정범구 의원이 대변인을 맡았다. 조,추 의원 등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당 분열사태에 대해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내세워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노 대통령이 나서서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해 놓고 있는 상태다. 추 의원은 "(신당파가) 아무런 이념과 철학없이 개혁세력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권력맛을 아는 일부 인사들이 대통령을 앞세워 호가호위하고 있다"고 신당파를 맹비난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