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고향 가는 길'은 어느 해보다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연휴가 주말까지 이어져 5일 연휴가 된 까닭에 예년 같으면 귀성을 포기할 사람들까지도 고향길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최근 전국 5천여가구를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일부터 15일까지 3천9백42만명이 고향 또는 휴양지로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추석시즌에 비해 2.2% 늘어난 것이며 평상시와 비교하면 무려 40%나 증가한 수치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2천1백79만대로 하루 평균 3백14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도로가 가장 막히는 날은 귀성길의 경우 10일, 귀경길은 12일이 될 전망이다. 설문조사 결과 53.5%가 10일에 귀성하고 39.9%가 12일에 귀경하겠다고 응답했다. 고향가는 사람들의 81%가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이며 이들중 78.4%가 고속도로를 탈 예정인 만큼 귀경ㆍ귀성길 정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승용차를 이용해 귀성할 경우 서울∼대전은 5시간 20분, 서울∼부산은 10시간, 서울∼광주는 9시간 정도 걸릴 전망"이라며 "특히 추석날인 11일은 성묘 차량 등으로 인해 대도시 주변 고속도로 혼잡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차량(9인승 이상 차량중 6인 이상 탑승)을 이용할 경우 승용차를 탈 때보다 1시간 가량 빨리 도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부고속도로 서초IC(인터체인지)∼신탄진IC 구간에서 상ㆍ하행선 모두 9일 낮 12시부터 12일 자정까지 버스 전용차로제를 실시키로 했다. 귀경길은 연휴가 주말까지 이어지는 덕분에 교통량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시간이 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전은 5시간,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20분 가량 걸릴 것으로 도로공사는 추정했다. 정부는 교통난을 덜어주기 위해 확장 공사중인 국도 15호선 고흥 남양∼보성 벌교 구간(14.5km) 등 국도 20개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호법JCT∼여주JCT 구간(15km)을 추석 연휴기간동안 임시 개통키로 했다. 또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일부 고속도로 IC를 연휴 기간동안 폐쇄키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잠원 서초IC는 9일 낮 12시부터 11일 낮 12시까지 진ㆍ출입 모두 통제되며 반포 수원IC는 진입이, 양재IC는 진출이 각각 폐쇄된다. 그러나 귀경길에는 고속도로 IC 진ㆍ출입이 모두 허용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