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상차림 : 차례상 준비 '간소해도 정성은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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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 오른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는 일은 추석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한가지다.
올 추석은 여느 해보다 훨씬 빨라 밤 감 사과 배 등 과일 값이 급등하는 바람에 지난 해보다 상 차리기 비용은 평균 20%나 늘어날 전망이다.
농협유통이 꼽은 평균 비용은 16만8천3백원.
주부들은 크게 부담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차례상의 기본은 정성이다.
고급스런 재료를 듬뿍 사용해 많이 차리면 좋겠지만 적은 음식이라도 정성껏 준비하면 차례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등 생활문화 관련 기관에서는 매년 간소한 차례상 차리기를 권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전과 적을 두가지만 놓고 탕은 세가지 탕 재료를 섞은 합탕을 준비하면 가짓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례상 차리는 요령은 지방에 따라,가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예부터 "장가 가더라도 처가 제사상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그래도 기본은 같다.
통상 정통식으로 여겨지는 표준 진설(陳設:제사·잔치 때 상위에 음식을 벌려 차리는 것)법에 따르면 맨 앞줄에 과일,둘째줄에 포와 나물,셋째줄에 탕(湯),넷째줄에 적과 전,다섯째줄에 메(밥·송편)와 갱(국)을 차례대로 놓는다.
원래 적 세가지(소적 어적 육적)와 소탕(채소 또는 두부) 어탕(생선) 육탕(쇠고기) 등 탕 세가지를 놓지만 간소하게 차리려면 적과 전을 한가지씩 놓고 합탕 한가지만 놓아도 무방하다.
차례음식의 간은 간장과 소금으로만 맞춘다.
고춧가루 마늘 같은 자극적인 양념은 쓰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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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상 차림 이렇게 ]
차례상 차림에 관한 몇가지 용어가 있다.
제상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오른쪽은 동(東),왼쪽은 서(西)로 친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흰 과일은 서쪽.
-조율시이(棗栗枾梨):서쪽에서부터 대추(조) 밤(율) 감(시) 배(이)의 순.조율이시로 두기도 한다.
-생동숙서(生東熟西):김치 등 날 것은 동쪽,나물처럼 익힌 것은 서쪽.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탕은 동쪽(오른쪽),육류탕은 서쪽(왼쪽),중앙에 채소로 끓인 소탕을 둔다.마찬가지로 찐 생선은 동쪽,육류는 서쪽에 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꼬리는 서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식혜는 오른쪽.상 왼쪽에 포(문어 명태 오징어 등)를,오른편에 침채(김치 동치미),숙채(불에 삶거나 쪄서 익힌 나물)를 두고 간장은 그 가운데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마른 것은 왼쪽,젖은 것은 오른쪽.
-접동잔서(摺東盞西):접시는 동쪽,잔은 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