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주온2'에서 주연한 일본 여배우 사카이 노리코(32)가 내한했다. 사카이는 16세 때인 1987년 '남자아이가 되고 싶어'란 노래로 데뷔해 '한지붕 아래에서' '별의 금화' 등 TV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인기가 절정이던 지난 98년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사카이는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국내에도 상당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처음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팬클럽 회원들이 사진과 현수막,꽃다발을 들고 공항까지 마중나와 너무 고마웠습니다." '주온2'의 한국 흥행을 낙관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전편은 지난 6월 국내에서 개봉돼 1백10만명을 끌어모아 한국내 일본 영화 흥행기록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러브레터'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기로 확정됐고 전편과 속편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리메이크작 연출자로 내정된 상태다. "'링'을 보고 1주일간 잠을 잘 못 잤을 정도로 저는 공포영화를 무서워해요. 하지만 '주온2'의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주온'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후 자살한 집을 배경으로 원혼들이 벌이는 복수를 그렸다. 속편에서는 이 집에서 납량특집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게 된다. 사카이는 임신한 몸으로 이 집에 초청됐다가 공포의 중심에 선다. '주온'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의 죽음의 행진,빈 집을 지키는 어린이 망령,죽는 사람들마다 한토막씩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 스타일로 극한 공포를 조성한다. "영화 내용과 달리 '주온2'의 촬영 현장은 전혀 무섭지 않고 마냥 즐거웠어요. 영화 속에 심어놓은 공포의 장치들을 아니까 공포가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