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에서 6개월여 만에 '톱10'에 들었다. 지난 1월 메르세데스챔피언십(2위),2월말 닛산오픈(공동 5위)에 이어 시즌 세번째 10위권 진입이다. 최경주는 올해들어 두번째로 많은 18만4천8백달러(약 2억1천6백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GC(파70)에서 열린 투어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4백20만달러) 최종일 버디 5,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경주는 이 대회 선전으로 최근의 부진을 털고 10월말 열리는 투어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의 상금랭킹은 지난주 41위에서 7계단 상승,현재는 34위다. 투어챔피언십에는 시즌 상금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최경주는 최종일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70%대로 높인데다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았던 퍼트(총 27개)를 줄인 것이 '톱10' 진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밥 트웨이(44·미국)는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백72타를 기록,브래드 팩슨(42·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틀 연속 4언더파를 치며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트웨이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세번째 홀 경기에서 보기를 기록,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한 팩슨을 제치고 95년 MCI클래식 이후 8년만에 투어 8승째를 올렸다. 팩슨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 1.3m 버디기회를 잡았으나 '퍼트의 명수'답지 않게 그것을 놓치며 통산 8승문턱에서 좌절했다. 트웨이는 이로써 올들어 '40대 골퍼'로는 여덟번째로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1,3라운드 선두로 돌풍을 일으키며 아오키 이사오,마루야마 시게키에 이어 일본선수로는 세번째로 투어 우승을 노렸던 다나카 히데미치(일본)는 최종일 드라이버샷과 퍼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1오버파로 부진,공동 4위로 밀려났다. 2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탔던 시즌 2승의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도 2타를 줄였지만 첫날 5오버파의 부진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공동 6위에 그쳤다. 홈코스에서 승수를 추가하려던 올 마스터스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톱10'에 턱걸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