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중 빈부 격차가 작은 나라로 손꼽혀온 일본에서도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간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 산하 가계경제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02년도 소비생활패턴 조사'에 따르면 최저 소득계층과 최고 소득계층간 격차는 1994년의 2.82배에서 지난해 3.07배로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간 소득계층과 최저 소득계층의 생활 격차도 같은 기간 중 1.65배에서 1.75배로 커져,10년 이상 계속된 장기불황 속에서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음을 반영했다. 소득계층간 이동도 갈수록 줄어 들어 사회 계층이 고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을 5단계로 분류한 결과 1994~1995년 조사에서는 같은 계층에 머문 세대의 비율이 42.9%였지만,2001~2002년에는 54.5%로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