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경기 침체와 교역조건 악화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명목 GNI가 1백51조7천3백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으나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 GNI는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 1분기(1∼3월)중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던 실질 GNI 증가율은 상반기(1∼6월) 전체로는 마이너스 0.8%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GNI가 감소한 것은 98년 하반기(-8.6%) 이후 4년반 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중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단가가 작년 상반기보다 하락한 반면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은 올라 체감경기(실질 GNI)가 지표경기(실질 GDP 2.7%)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26.0%)중 17년 만에 최저였던 총저축률은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2분기에는 29.1%로 높아졌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0.3%포인트 상승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