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강도 '9·5 부동산 안정대책'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단기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시수급을 호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주식시장의 대체시장인 부동산 시장의 투자매력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떨어뜨림으로써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최근 서너달간 주식시장에서 국내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것도 매력적인 대체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시장 일변도의 자금흐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품에 대한 우려를 미리 차단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조봉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수차례 나온 대책으로 고밀도 재건축사업 지연에 따른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이번 조치로 줄어드는 주택공급은 신도시 건설을 통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안정대책이 건설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그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거나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김지환 팀장은 "국내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번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경우 경기회복 시기가 더 늦어지고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환 사장은 "부동산시장이 급랭해 자금이 묶이게 되면 증시로의 자금유입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