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3∼4개 꼴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전혀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위험 관리에 필요한 내부 전담인력이 없는 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백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외환 위험관리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4.1%만 '외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기업은 35.9%로 작년 조사(24.7%) 때보다 11.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통한 환율방어를 강화할수록 기업의 환위험 관리 의식은 느슨해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환위험 관리업체 비중이 대기업은 78.2%인 반면 중소기업은 54.2%에 그쳤다. 또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이유로 대기업은 주로 비용 부담을 들었으며, 중소기업은 관리방법을 모르거나 적절한 방법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환위험을 관리하는 전담 인원이 없는 기업은 56.1%(중소기업은 66.6%)에 달했다. 또 외환 보유나 손실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기업과 환위험 관리를 내규에 정하지 않은 기업도 각각 62.8%와 51.9%나 됐다. 한편 기업들은 외환 상담 과 위험관리를 위해 대부분 은행(90.5%)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